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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린이날인데…'무용지물'된 결식아동 지원 체크카드
작성자
희망조약돌
작성일
18-07-16 01:41
우리은행 전산교체 여파…이달 5∼7일 사용 중단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학교 급식이 나오지 않는 연휴·방학 때 저소득층 아동·청소년이 밥을 굶는 일이 없도록 만든 서울 '아동급식카드(꿈나무카드)'를 정작 어린이날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우리은행이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사흘 연휴 동안 전산시스템을 교체하기 위해 금융거래를 전면 중단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아동급식카드는 우리은행 계좌에 연결돼 있어 결식아동이 거래 중단의 여파를 맞게 됐다. 

 

5일 금융권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7일까지 우리은행의 금융거래 중단으로 서울 아동급식카드 결제도 불가능해졌다.

아동급식카드는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에게 지급하는 체크카드다. 매월 15만원 한도로 편의점과 지정 식당에서 쓸 수 있다.

서울시는 우리은행 금융거래 중단에 대비해 각 구청에 거래 중단 일정을 공지하고, 이달 1∼4일 아동급식카드를 편의점·음식점에서 선결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하루 최대 결제 금액은 일시적으로 1만원에서 4만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서울에서 아동급식카드를 약 4만명이 이용하는 만큼 공지를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선결제 시기를 놓친 경우 '추운'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전산시스템 교체 시기가 한 차례 밀리면서 하필이면 어린이날 아동급식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각 구청에 공문을 보내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본점
우리은행 본점[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월에도 우리은행이 전산시스템 교체 일정을 번복하면서 아동급식카드 이용자들만 혼란을 겪었다.

애초 우리은행은 설 연휴 기간인 지난 2월 15∼18일 모든 금융거래를 중단하고, 전산시스템 교체 작업을 하기로 했다.

당시 우리은행의 금융거래 중단 일정을 제대로 공지 받지 못한 서울시는 거래 중단을 2주 앞두고 부랴부랴 회의를 열어 결식아동 대책을 논의했다.

서울시는 아동급식카드 가맹점에서 선결제를 하고, 연휴 기간 중 식사를 제공받는 방안을 내놓았으나 현장에선 혼란이 잇따랐다. 특히 아동급식카드 사용이 몰리는 편의점에 선결제와 관련된 내용 전달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와중에 우리은행이 금융거래 중단 예정일 이틀 전인 2월 13일 교체 작업을 미루겠다고 급작스럽게 발표하면서 혼란은 가중됐다. 설 연휴 기간 아동급식 카드를 정상적으로 쓸 수 있게 됐지만, 서울시는 이때도 우리은행의 통보를 늦게 받아 오후가 돼서야 각 가정에 공지할 수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에는 우리은행의 금융거래 중단 일정을 미리 파악해 좀 더 일찍 대비를 시작한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연휴 기간 중 계속해서 결식아동들에게 어려움이 없는지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