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부모의 아동학대로 늑골 골절, 췌장 파열, 신장 파열을 겪었던 4세 어린이 A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2021년 현재 그는 성장 장애, 당뇨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으로 인한 노동력 상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씨의 사례는 특이한 사례가 아니다. 아동학대를 겪은 많은 이들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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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가 당뇨병, 폐질환, 시력 문제, 관절염, 고혈압, 뇌졸중, 만성 기관지염, 암, 장 질환 등
광범위한 질환의 발현 위험률을 높인다는 다수의 해외연구 결과도 있다.
심리 건강 문제는 더욱 크다.
학대는 피해자가 고립, 두려움, 불신을 느끼게 해 교육적 어려움, 낮은 자존감, 우울증, 관계 형성유지 곤란 등
평생에 걸친 심리적 문제로 이어진다. 아동학대 병력이 있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자살 시도가 더 많고,
성인이 된 이후 항우울제 치료 반응도 더 좋지 않다. 반사회적 특성이 개발될 가능성이 커져 성인이 된 후 범죄 행위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아동학대 피해자는 학대가 끝나도 행동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배기수 교수는 "학대피해 아동은 거래 성행위 등 불건전한 성행위를 하거나 성인 범죄로 이어지는 청소년 비행 등의
행동장애를 종종 보이며, 알코올 및 기타 약물 사용장애의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학대 피해자는 어릴 때 '부모에게 학대는 적절한 것'이라는 학습을 해, 아동학대의 악순환이 생기기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