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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요약>
도서관은 과거 책 읽는 공간에서 최근에는 영화상영이나 문화강좌를 진행하며 시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편의성에 얼마 전부터 도서관을 찾는 어르신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도서관을 찾는 60세 이상 이용자는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서울중앙도서관의 경우 이용자의 약 30%가 60대 이상 어르신들입니다. 이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무료 강좌는 수강생의 1/3 이상이 6,70대 어르신들입니다. 통계에서처럼 도서관에서는 머리 희끗한 어르신들이 독서나 신문을 읽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천 소재 한 도서관의 의자에서 휴식 취하는 A씨. A씨는 “일에 치이고 대인관계 피곤할 때, 도서관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
A씨는 차로 약 20분간 이동한 뒤 10여 분간 걷고, 최종 난관인 가파른 경사를 넘어서야 도서관에 도착합니다. A씨는 이러한 힘든 여정에도 “나처럼 운동 삼아 먼 길을 걸어오는 어르신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B씨(75)는 혼잡한 출퇴근 시간을 피해 약 2시간 정도 전철을 타고 서울 서초구의 도서관을 찾습니다. B씨는 “볼 것도 많고 노인이 이렇게 많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노인정이 따로 없다”고 말합니다.
도서관이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된 배경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에서 무료로 책을 읽거나 문화생활, 강좌를 들을 수 있고, 말벗도 만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도서관 측에서도 소셜 미디어, 스마트폰 사용, PC문서 편집 등 어르신을 대상으로 특화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르신 맞춤형 서비스는 대형도서관에 한정돼 중·소도서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서울 대형 도서관 이용자 중 60대 이상 고령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특히 팟케스트(인터넷 라디오)나 PC 사용이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한 도움이나 안내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어르신들은 “이용하고 싶지만 몰라서 이용하기 힘들고 관리직원에게 매번 도움받기도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도서관을 찾는 어르신들이 많은 상황에서 예산 등의 문제로 전담할 직원이나 프로그램운영을 늘리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라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인천의 한 도서관에서 직원 도움을 받는 어르신 모습. 어르신들은 “계속 도움받기도 미안하다”며 “PC나 IT기기 사용은 멀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
◆“어르신들의 문화적 혜택”
―“평생 일하고 소비하며 온갖 세금 다 냈는데 이런 문화적 혜택 누릴만합니다.”(녹차**, 다음)
―“저도 공부하려고 지난 여름 시립도서관에 갔었는데 어르신들이 많이 계셔서 놀랐었습니다. 잠시 그분들을 유심히 보니 책을 읽고 계시거나 PC를 하고 계신 분 등 다양하게 시간을 보내고들 계셨습니다. 물론 무더위를 피함은 기본이고요, 어르신들 대상으로 식사도 할인해서 제공하고 있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이런 것도 소소한 생활복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마저도 누릴 형편이 되시는 분들께는 그림의 떡 같은 얘기이겠지만 제가 나이 먹으면 하고 싶었던 것을 제 눈으로 본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반장**, 다음)
댓글의 댓글= 어르신들이 도서관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지금껏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신 어른들이 강좌나 책을 읽으면서 평온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건 사회가 보장해야 할 배려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다만 도서관을 이용에 따른 매너는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여기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습니다.
◆“도서관 시설, 운영 등 확대되면 좋겠다”
―“우리나라 노인 자살률, 빈곤율이 심각한 수준이죠. 어르신들이 가실만한 곳을 마련하는 것도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이라 봅니다. 우리는 누구나 나이들 테니까요.” (마니**, 다음)
―“도서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옛날 영화도 많이 상영하고 인문학 강의도 영상으로 상영하고 그런 프로그램이 늘면 좋겠어요. 휴게실도 좀 넓히고요. 남녀노소 모두가 이용하는 공공장소가 되면 너무 좋겠습니다.” (Se**, 다음)
―“앞으론 더 많은 어르신이 이용할 것 같은데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쉼터, 교육, 오락,여가 등을 제공했으면 좋겠네요.” (도**, 다음)
―“지방, 특히 군·읍 단위 공공도서관은 시설, 인력, 서비스 다 열악하다. 공공도서관 관련 시설 확충과 노인 배려시설 마련 등 시급하다.” (송**, 다음)
=어르신들의 문화적 혜택”이라는 의견과 더불어 부족한 시설은 추후 확대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의 대형도서관이 아니면 어르신들을 위한 시설이라든지 프로그램이 부족할 상황입니다. 이에 대형 도서관에 어르신들이 몰리는 현상이 눈에 띕니다. 그러나 예산 등의 문제로 급속한 확대·보급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복지예산안 확충을 비롯한 서비스 개발 등의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또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도 함께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울과 수도권만 비교해도 차이를 나타냈지만 지방 소도시의 경우 상황이 더 열악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출처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