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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령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고독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 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 수는 2012년 749명에서 2016년 1232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한 응급안전알림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턱없이 높은 지원 대상 기준, 장비 노후 등의 문제점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연희 정보통계연구실 책임전문원이 지난달 29일 발행된 ‘보건복지 ISSUE&FOCUS’ 제345호에 언급한 내용에 따르면 2008년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응급안전알림서비스를 시작한 결과, 응급 상황 조치 건수가 2013년(2670건) 대비 2016년(5199건) 약 94.7% 증가했다.
응급안전알림서비스는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등 안전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지원하기 위해 복지부가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다.
사물인터넷이란 사람과 사물, 데이터 등에 부착한 모든 장치가 정보를 생성, 유무선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돼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정보 기술을 말한다. 즉 사람이 조정하지 않아도 사물이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다.
복지부는 해당 가구에 화재·가스 감지센서, 활동 감지 센서 등을 설치하고, 중앙모니터링센터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응급 상황 발생 시 센서 정보를 지역 소방본부에 전송한다.
문제는 응급안전알림서비스 대상자가 2016년 기준 약 8만4000 가구로, 1인 가구의 약 1.6%, 독거노인의 약 6.6% 수준에 불과하단 것이다.
이연희 책임전문원은 “대상자 기준 경계에 있으면서 가족의 돌봄이 불가능한 독거노인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서비스를 받는 대상자 기준을 낮춰 더 많은 대상자가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08년 서비스 시작 후 설치된 지 5년이 지난 장비가 아직도 사용되고 있어 부품 확보의 어려움, 기기 오작동, 데이터 전공 오류 등 안정된 서비스 이용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이 책임전문원은 “이동통신시장이 5G로 넘어가면서 기존에 응급안전알림서비스 무선게이트웨이(공유기)로 사용한 2G 통신모듈 기지국이 사라지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응한 장비 교체가 필요하다”며 “또 노후화된 장비는 오작동으로 인해 자칫 응급 상황 시 출동해야 할 인력과 장비를 제때 투입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장비 교체와 기기 성능을 향상시켜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인은 신체적, 인지적 기능 약화로 안전사고, 치매 등의 발생률이 높은 만큼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집 안에 설치하는 센서의 종류, 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센서를 통해 수집되는 수혜자 개인별 데이터를 인공지능(AI) 분석으로 생활 패턴에 기반한 개인별 응급 상황 기준을 마련하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 상황 판단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