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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에서 홀로 사는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연락이 끊겼다는 2주 전쯤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폭염이 심해지면서 광주시가
홀몸 노인들의 안부를
매일 챙기고 있다고 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75살 임 모 할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된 건 땡볕이 절정인 낮 2시쯤이었습니다.
흔한 선풍기 하나 없이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는 집 안방에 누운 채로 발견됐습니다.
(스탠드업)
혼자 사는 임씨 할아버지는 2주 정도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긴 지인의 신고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조민기 소방교/(현장 출동 소방관)
"(사망한 지) 며칠에서 몇 주가 됐을 정도로 시신의 부패 정도가 너무 심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지병이 폭염 때문에 악화돼 숨진 게 아닌가 추정되지만 그동안 어느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김용희/ 복지단체 도시락배달서비스 관계자
"도시락 갖다 주면서 그분한테 아래층 어르신 어디 갔냐고 물어보니까 전혀 모른다고 해요. 두 번이나 빈그릇을 안 내놨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그래."
광주시와 남구가 폭염에 따른 독거노인들 건강상태를 매일같이 확인하고 있지만 임씨 할아버지는 그마저도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습니다.
혼자서 거동하기에 불편하지 않다는 이유로
돌봄서비스를 받기 위한 점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박상복/이웃 주민
"기자: 안부 확인하고 광주시에서 폭염 대책으로 그렇게 한다고 하거든요"
"지금 제가 알기론 그런 적이 없었습니다."
(C.G.)광주에 사는 65살 이상 독거노인은 4만 6천명, 이 가운데 생활관리사로부터 매일 안부를 확인받는 돌봄서비스 대상 노인은 12%인 5천3백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이부호/ 광주시 고령사회정책담당
"저희들도 점차적으로 돌봄 기본 서비스를 확대해나가는 방향으로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인과 자녀도 없는 임씨 할아버지는 장례 치러줄 이도 없는 형편입니다.
살아 생전에도 사회안전망 혜택에서 소외됐던
임씨 할아버지는 죽어서도 외로움을 벗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