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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른인 건가요?"
열여덟 민주의 강제자립일기
"엄마가 다시 올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민주야.."
야속하게도 그 말을 끝으로
민주는 하나뿐인 엄마를 더 이상 볼 수 없었어요.
그런 민주에게 보육원은
유일한 보금자리이자
엄마이자 아빠가 돼주었습니다.
초등학교로 처음 등교했던 설레는 순간부터
작년에 눈물을 흘리며 졸업했던 고등학교까지
민주의 곁에는 항상 보육원 친구, 동생들과 선생님이
같이 있어주었어요.
항상 "같이"가 익숙했던 민주의
책장 한 편 TO DO LIST에는
'혼자서 한강 보러 가기', '영화관 가서 영화 보기'
'놀이공원 다녀오기'가 적혀있었어요.
하지만 그날 저녁 보호 종료 사전 안내를 들은
민주는 그 포스트잇을 뗄 수밖에 없었어요.
"나 혼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거지?.."
외면하고 싶은 차가운 현실에 대한
복잡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그렇게 민주는 그날 밤을 새우 고야 말았어요.
이제 정말 '혼자'가 된 민주의
강제자립일기
보육원 가족들과 추억과 눈물을 뒤로한 채
차디찬 현실에 내던져진 민주.
혼자서 모든 걸 해야 했기에 대학 진학은 사치였고
만만치 않은 월세와 공과금, 학원비를 빼고 나면
20만 원 남짓으로 한 달을 버텨야 했습니다.
민주의 유일한 자산이자 사회와의 연결고리인
자립지원금.
하지만 그조차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점점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민주를 옥죄어 오고 있습니다.
"항상 돈이 모자라서
쪼들리며 살다 보니까
필요한 게 있어도 쉽게 고르지 못했어요"
"저는 이제 성인이니까,
투정 부릴 곳이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모든 것을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어요."
2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통계진흥원이 조사한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비율은 57.5%였습니다.
이들 중 67.7%는 "아직 독립할 계획이 없다"라며
그 이유로는 "경제적 여건을 갖추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56.6%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취업난과 고금리, 고물가.
모든 부담을 떠안고 있는 청년.
그 뒤를 받쳐주는 부모들.
하지만 자립준비청년들은
뒤를 받쳐주는 부모조차 없이
무거운 부담을 등에 이고
혼자서 버텨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로
자립준비청년들의 등을 단단하게
받쳐주세요.
▼ 민주와 같은 자립준비청년의 등을
받쳐주는 작은 실천 ▼